본문 바로가기
정보

폐교를 ‘마을 수리·집수리 상담소’로 만드는 방법

by knowledgeof 2026. 1. 20.

집수리 상담소로 바뀐 폐교의 모습

주택 유지보수 거점이 되면, 폐교는 “매일 필요한 공간”이 됩니다

폐교 활용은 멋진 아이디어보다 지속되는 수요가 중요합니다. 전시, 체험, 축제도 좋지만 가끔 찾는 곳이 되기 쉽습니다. 반면 집수리는 다릅니다. 전구가 나가고, 수도가 새고, 문이 삐걱거리고, 곰팡이가 생기고.. 집은 매일 고장 나니까요.

 

1) 왜 ‘집수리 상담소’가 폐교에 잘 맞을까?

폐교는 집수리 상담소 운영에 필요한 구조를 이미 갖고 있습니다.

  • 교실: 상담실·교육실·소규모 공구 실습실로 전환 가능
  • 기술실/과학실/창고: 공구 보관, 자재 보관, 간단 수리 작업에 적합
  • 운동장: 목재 재단, 페인트 작업, 야외 실습 공간으로 활용
  • 주차 공간: 자재·공구를 싣고 오기 편해 접근성이 좋음

결국 폐교는 모여서 배우고, 작은 수리를 해보는 공간으로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2) 운영 모델은 ‘상담 → 교육 → 연계’ 3단계면 됩니다

집수리 상담소가 잘 굴러가려면 이 3가지만 갖추면 돼요.

① 상담(진단 중심)

  • 누수/결로/곰팡이/단열/전기/도배/문·창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안내
  • 방문 상담(예약제) + 전화/온라인 상담 병행
  • 가장 중요한 건 “업체 견적 받기 전에 방향 잡아주는 역할”

② 교육(생활기술 확산)

  • 전구 교체, 실리콘, 문손잡이 교체, 간단 도배, 수전 교체 같은
    초급 교육만으로도 만족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③ 연계(전문 수리 네트워크)

  • 개인이 하기 어려운 공사는 지역 시공업체·기술자와 연계
  • 상담소가 “기준”을 잡아주면, 주민은 바가지 불안이 줄고 업체도 신뢰를 얻습니다.

3) 공간 구성: 교실 3칸이면 시작 가능합니다

큰 공사 없이 시작하려면 아래 구성이 현실적입니다.

① 접수·상담실

  • 증상 설명, 사진 확인, 체크리스트 작성
  • 간단 진단 후 “자가/부분수리/전문공사”로 분류

② 교육·실습실

  • 벽면에 자재 샘플(실리콘, 단열재, 도배지, 코킹재 등)
  • 실습용 미니 벽체/문틀/수전 모형 설치(간단한 거면 충분)

③ 공구 대여·자재 소분 코너

  • 전동드릴, 수평기, 사다리, 실리콘건 등
  • 소모품(장갑, 마스킹테이프, 사포) 소분 판매/제공

팁: '공구 대여'가 붙으면 재방문율이 확 올라갑니다.
집수리의 가장 큰 장벽이 ‘공구 구매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4) 상담 품목은 “민원 많은 것 TOP7”부터

처음부터 모든 걸 다 하려 하면 무조건 과부하가 옵니다.
상담 범위를 명확히 정하세요.

추천 TOP7

  1. 곰팡이/결로(원인 분류: 환기 vs 단열 vs 누수)
  2. 누수 의심(육안 점검 + 업체 의뢰 기준 안내)
  3. 실리콘/코킹(욕실·창호 틈)
  4. 문·창호 문제(문 처짐, 잠금장치, 방풍)
  5. 배수/악취(트랩, 배수구 관리)
  6. 전기 안전(차단기, 콘센트 교체는 “안전 기준” 중심 안내)
  7. 도배·페인트(부분 보수 팁)

5) 집수리 상담소의 핵심은 ‘진단 체크리스트’입니다

상담소가 “전문가처럼 보이게” 만드는 건 장비가 아니라 체크리스트예요.

예시(곰팡이/결로)

  • 발생 위치(외벽/내벽/천장/창가)
  • 계절성 여부(겨울 심해짐?)
  • 환기 습관/제습기 사용 여부
  • 벽지 들뜸/누수 흔적 여부
  • 결로 vs 누수 구분 포인트 안내

이렇게 정리해주면 주민은 '어디부터 손대야 하는지' 확실히 이해합니다.

6) 운영 규칙: 사고·분쟁을 막는 안전장치

집수리 상담은 경계가 중요합니다.
'해주는 곳'이 아니라 '안내하는 곳'이어야 지속됩니다.

필수 고지 문구(운영 원칙)

  • 상담은 참고용이며 최종 책임은 시공/이용자에게 있음
  • 전기·가스·구조 변경은 안전상 직접 작업 불가(업체 연계)
  • 업체 소개는 ‘복수 추천 + 선택은 이용자’ 원칙
  • 비용/견적 분쟁은 상담소가 당사자가 아님

이 문구를 접수대에 크게 붙이면 민원이 확 줄 수 있습니다.

7) 프로그램 구성: 월간 루틴이 있어야 “센터”가 됩니다

추천 운영 루틴(예시)

  • 매주 2회: 상담 데이(예약제)
  • 월 2회: 초급 집수리 클래스(실리콘/수전/문손잡이/도배)
  • 분기 1회: “우리집 점검의 날”(결로, 누수, 단열 점검 특강)

이렇게 돌리면 폐교가 “이벤트 공간”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가 됩니다.

8) 수익 구조

공공 성격은 유지하되, 운영 지속을 위해 작은 수익 구조가 필요합니다.

  • 교육 수강료(소액)
  • 공구 대여료(회원제/시간권)
  • 소모품 판매(장갑, 마스킹테이프 등)
  • 연계 업체 협약(광고가 아니라 안내/상담 협약 중심)

무료만 하면 이용은 늘지만 운영은 빨리 지칩니다.
소액이라도 기준을 세우는 것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폐교를 집수리 상담소로 만들면, 주민은 '필요할 때 가는 곳'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빈도가 쌓이면 공간은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