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컬공간 리셋 프로젝트

청년들이 폐교를 소셜카페로 만든 사연

by knowledgeof 2025. 4. 24.

폐교를 청년 소셜카페로 만든 이야기

폐교를 소셜카페로 활용

폐교, 청년 소셜카페로 다시 살아나다

한때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교실이 조용해지고, 학생들이 떠난 운동장이 텅 비게 된 뒤에도, 폐교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이 공간이 단지 ‘버려진 건물’이 아니었다. 바로 지역 청년들이다.
청년들은 폐교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도시의 빠른 흐름에서 벗어나, 지역 안에서 스스로의 일을 만들고자 하는 청년들은, 텅 빈 교실에서 커피를 내리고,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카페를 열었다.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사람들과의 교류가 일어나고, 청년이 일하고,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소셜카페’로 거듭난 것이다.
폐교를 소셜카페로 바꾸는 일은 이제 일부 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청년 창업과 지역재생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왜 청년들은 폐교에 소셜카페를 만들었을까?

청년 창업자들이 폐교를 카페로 활용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싸서’가 아니다. 그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첫째, 폐교는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교실 하나만으로도 30~40평의 면적이 확보되며, 운동장, 강당, 복도 등은 다양한 부가 공간으로 확장 가능하다. 이 공간을 단순히 상업 용도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 플리마켓, 전시공간, 북카페, 교육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둘째, 폐교는 지역 커뮤니티의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가 그 공간을 되살릴 때 정서적인 유대감이 형성된다. 주민들도 "내가 다녔던 학교가 청년의 공간이 되었다"며 자부심을 느낀다.
셋째, 실제 창업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폐교를 청년 창업자에게 무상 임대하거나 리모델링 비용 일부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청년들은 폐교라는 공간을 통해 단순한 ‘카페 창업’이 아니라, 지역과 연결된 삶을 디자인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실제 사례: 폐교에서 시작된 마을 소셜카페

강원도 C군의 한 산골 마을. 이곳에는 2015년 폐교된 초등학교가 하나 있었다. 이 폐교는 몇 년 동안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으로 방치되었지만, 2021년, 지역 청년 3명이 뜻을 모아 ‘마을소셜카페’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들은 지역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교실 한 칸을 카페로 개조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작은 전시회장과 독립책방, 마을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실을 만들었다.
특히 이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브런치 메뉴, 마을 할머니가 만든 수제청, 청년 창업자들의 로컬 굿즈 등을 함께 판매하며 **‘지역을 소비하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공간은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외부 방문객의 ‘로컬체험장’이 되었다. 매주 열리는 소규모 공연, 플리마켓, 마을 영화제 등은 단순한 상업 공간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청년들은 이 공간에서 경제적 수익과 함께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운영의 어려움과 극복 방법

물론 폐교 소셜카페의 운영은 간단치 않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현실은 운영비 부담이다. 임대료는 저렴하지만, 전기세, 난방비, 재료비 등은 꾸준히 지출된다. 또 한적한 지역에서는 평일 손님이 거의 없는 날도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소셜카페는 복합 수익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간 대여 서비스, 지역 특산품 판매, 체험 프로그램 운영, 청년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다.
또한 지자체와의 협업, 지역 언론 및 SNS를 통한 홍보, 관광자원 연계 등을 통해 유입 인구를 늘리려는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운영 인력의 피로도도 큰 문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카페를 단독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협동조합 또는 마을 공동체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영 부담을 분산시키고, 지역과의 연대감도 강화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폐교는 이제 청년의 일터이자 지역의 문화센터다

과거 아이들이 뛰놀던 폐교는 이제 청년들의 새로운 일터가 되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연결되고, 문화가 자라며, 공동체가 살아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소셜카페는 단순한 ‘창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생활 실험’**이다. 이 실험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삶의 질과 공동체의 활력을 목표로 한다.
폐교는 도시와 다른 리듬을 가진 공간이다. 빠르게 회전하지 않지만, 깊고 조용하게 지역에 스며들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폐교라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카페를 열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은 단지 한 잔의 커피를 파는 일이 아니라, 한 지역을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