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진로체험관으로? 지역 아이들의 꿈이 피어난 공간 이야기
"이 공간, 예전엔 교실이었어요. 지금은 3D프린터 수업을 하는 메이커실이죠."
안내해주는 선생님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칠판 자리에 빔프로젝터가 달려 있고, 교실 책상 대신 작업 테이블과 공구들이 놓여 있었다.
이곳은 전북 Y군의 한 폐교.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도 드나들지 않던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청소년 진로체험 특화 공간으로 다시 숨을 쉬고 있다.
‘진로학교 119센터’는 지역에서 가장 먼저 폐교를 진로공간으로 바꾼 사례로 꼽힌다.
① 지역 폐교가 ‘진로체험관’으로 바뀌기까지
전북 Y군, OO분교는 2015년 폐교된 이후 한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지역 교육청과 청년 창업팀, 마을회가 협력하여
2021년 ‘진로학교 119센터’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 교실 3칸은 체험형 교육실로: 메이커스페이스, 영상제작실, 요리체험실
- 체육관은 발표회 및 프레젠테이션 무대로 전환
- 급식실은 학생용 카페테리아 & 실습장으로 개조
- 복도 공간은 학생 작품 전시장 겸 자유 토론 존
특이한 점은, 이 공간이 단순히 ‘한 번 체험하고 끝나는 진로 공간’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수업처럼 활용하는 ‘순환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② 공간은 변했지만, 배움의 본질은 남았다
기존의 폐교는 구조가 이미 교육에 적합하다.
그러나 진로체험이라는 ‘현재형 교육’에 맞추기 위해선 구체적인 설계와 운영 철학이 필요했다.
“아이들에게는 물어볼 어른이 필요해요.
그래서 우리는 진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보는 것’으로 풀어가고 있어요.”
– 김유라 매니저 / 청소년진로센터 운영자
이 공간에서는 이론보다 실행 중심의 수업이 많다.
자기소개서 작성, 영상 편집, 바리스타 체험, 1인 쇼핑몰 디자인까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고, 실패도 해보는 기회가 주어진다.
③ 진짜 ‘직업’을 만나는 곳
센터에는 지역 전문가들이 직접 방문해 수업을 진행한다.
지자체 공무원, 지역기업 대표, 1인 유튜버, 창업자, 목공 예술가 등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청소년들에게 이론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교육과정은 단발성 특강이 아니라
📌 4주 프로젝트형 실습
📌 결과 발표 및 피드백
📌 실제 지역 기업과 협업 미션 수행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진짜 직업 탐색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④ 마을 전체가 ‘하나의 학교’가 되다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과 단절되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다.
마을 어르신들이 요리실습실에 식재료를 제공하고,
농부가 작물의 유통 과정을 설명해주는 ‘로컬 마켓 수업’도 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제품을 마을 플리마켓에서 판매해보기도 한다.
그 결과, 폐교는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 지역과 세대가 연결되는 플랫폼,
📌 학교 밖 배움의 장,
📌 학생과 마을이 함께 커가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Q&A: 자주 묻는 질문들
Q. 진짜 폐교에서 이런 게 가능해요?
A. 가능하다. 실제로 정부·교육청·마을 단위 협업 사례가 전국에 30건 이상 존재.
Q.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나요?
A. 리모델링은 지자체 + 민간기업 + 청년 스타트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부담.
운영은 교육청·기초지자체 보조금 + 일부 유료 체험 프로그램 수익으로 유지.
Q. 교육 효과는 어떤가요?
A. 일반 학교보다 학습 흥미, 자존감, 진로 인식 측면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
→ 실제 2023년 지역 교육연구원 조사 결과, 참여자 78%가 “진로에 도움 됐다”고 응답.
폐교는 여전히, 아이들의 미래를 품고 있다
교과서와 종이 시험만으로는
세상의 모든 직업을 만날 수 없다.
그리고 진로는 더 이상 나중에 준비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스스로 해보며 찾는 시대다.
한때 조용했던 폐교가
이제 아이들의 목소리와
“선생님, 이건 제가 디자인한 거예요!”라는 말로 가득한 이 공간은
단순한 건물 리모델링 그 이상이다.
✅ 폐교는 버려진 공간이 아니라,
다시 배움이 시작되는 곳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도 어딘가의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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