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3,900개가 넘는 폐교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빈 건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꿀 기회의 공간입니다. 폐교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성공 사례부터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까지 모두 정리했습니다.

폐교, 문제가 아니라 자원이다
매년 수십 개의 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저출생과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폐교를 지역 소멸의 상징, 쇠락의 증거로 바라봅니다. 뉴스에서 폐교 관련 기사가 나올 때면 대부분 쓸쓸하고 암울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시각을 바꾸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폐교는 넓은 운동장이 딸린 대형 건물 복합체입니다. 도심에서는 수십억 원을 들여도 얻기 어려운 공간이 농어촌에는 비어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폐교 부지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임대 조건도 민간 부동산에 비해 훨씬 유리합니다.
이미 전국 각지에서 폐교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카페가 된 학교, 캠핑장이 된 운동장, 미술관이 된 체육관, 청년 창업 공간이 된 교실들. 이 글에서는 실현 가능한 폐교 활용 아이디어들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실제 성공 사례와 함께 구체적인 접근 방법까지 안내합니다. 폐교 활용을 꿈꾸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문화·예술 공간으로의 변신
문화와 예술 분야는 폐교 활용에서 가장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학교 건물의 구조적 특성이 문화 공간의 조건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복합 문화 센터는 가장 보편적인 활용 방식입니다. 교실들을 소전시실, 공연 연습실, 영화 상영실, 독서 공간으로 나누고 체육관을 대형 공연장이나 전시장으로 활용합니다.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 만들어지면, 도시와의 문화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서울시 은평구의 한 폐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 센터로 전환되어 연간 수만 명이 방문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미술관과 갤러리도 폐교에 잘 어울리는 용도입니다. 학교 교실은 천장이 높고 창문이 커서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옵니다. 이 조건은 시각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데 이상적입니다. 경기도 양평의 한 폐교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로 운영되면서, 수도권 당일치기 문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입장료와 작품 판매 수수료, 갤러리 대관료가 수익원이 됩니다.
공연 예술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무용, 연극, 음악 연습과 공연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폐교 체육관과 강당을 활용합니다. 도시의 공연 연습 공간은 임대료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농어촌 폐교는 예술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강원도의 한 폐교는 전통 무용단의 전용 연습 공간 겸 소극장으로 운영되면서 지역 문화 예술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영화 촬영 세트장 활용도 주목할 만합니다. 학교라는 공간적 배경이 필요한 드라마와 영화 제작진에게 폐교는 매우 유용한 촬영 공간입니다. 세트장을 별도로 짓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학교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촬영 완료 후에는 세트장을 그대로 활용한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가 된 폐교들이 관광 명소로 떠오른 사례가 여럿 있습니다.
숙박·관광 시설로의 변신
폐교를 숙박과 관광 시설로 전환하는 것은 경제적 수익성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전략입니다.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은 비교적 적은 투자로 시작할 수 있는 숙박 활용 방식입니다. 교실을 도미토리 객실이나 개인 객실로 개조하고 급식실을 공용 주방과 식당으로 활용합니다. 자연 속의 독특한 숙박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폐교 게스트하우스는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합니다. 전남 완도의 한 폐교 게스트하우스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위치와 학교라는 독특한 공간 경험이 결합되어 주말마다 만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캠핑장과 글램핑장은 폐교 운동장의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운동장에 캠핑 사이트를 조성하고 기존 건물의 화장실과 샤워 시설을 공용으로 활용합니다. 교실을 실내 취사 공간이나 우천 시 대피 공간으로 운영하면 편의성이 높아집니다. 최근 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 방식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청북도의 한 폐교 글램핑장은 넓은 잔디 운동장과 학교 건물을 조합한 독특한 감성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이 몇 달씩 밀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리조트와 펜션 단지 개발도 가능합니다. 규모가 큰 폐교의 경우, 여러 교실을 각각의 독립 객실로 개조해 펜션 단지처럼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공용 시설로는 수영장, 바비큐 시설, 커뮤니티 홀을 갖추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리조트가 됩니다. 이 방식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형 힐링 공간도 주목받는 활용 방식입니다. 자연 속에 위치한 폐교에서 디지털 디톡스, 명상, 요가, 산림 치유 등을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 속에서 쉬어가는 공간으로,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한 정서적 감응이 힐링 콘텐츠와 잘 어울립니다. 평일 기업 워크숍, 주말 일반 여행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면 주중과 주말 수요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교육·체험 공간으로의 변신
학교였던 공간은 교육과 체험이라는 원래의 기능을 다른 형태로 이어가는 데도 이상적입니다.
대안 학교와 혁신 교육 공간으로의 전환은 가장 자연스러운 활용입니다. 기존 공교육의 틀을 벗어난 대안적 교육을 시도하는 기관들이 폐교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의 철학을 이어받아 소수의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통합 교육을 받는 공간, 예술과 자연을 결합한 발도르프 교육 공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공동체 학교 등이 폐교를 거점으로 운영됩니다.
자연 체험 학습장은 농어촌 폐교가 가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도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사 체험, 숲 생태 교육, 동물 농장 운영, 전통 음식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교육청이나 학교들이 수학여행, 체험 학습 프로그램으로 단체 방문하면 안정적인 수요가 생깁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농촌 체험 학습을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있어, 이런 시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합니다.
미래 기술 체험 공간도 흥미로운 활용 방안입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코딩, 로봇공학, 드론 등 미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전환합니다. 도시에는 이런 시설이 많지만 농어촌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지역 학생들에게 미래 기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도시에서 체험 관광을 온 방문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 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지원 사업 등 공공 보조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인 기술과 전통 공예 전수 공간도 주목할 만합니다. 사라져 가는 지역의 전통 기술과 공예를 전수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폐교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옹기, 한지, 자수, 전통 목공예 등 지역 특유의 공예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방과 전시 공간을 조성합니다. 지역 장인이 교사가 되고 도시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학생이 되는 역발상의 학교입니다.
농업·먹거리 산업 공간으로의 변신
농어촌에 위치한 폐교는 농업과 먹거리 산업과의 결합이 특히 자연스럽습니다.
스마트 농업 거점으로의 전환은 미래 농업의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교실을 수직 농장, 스마트 온실, 농업 데이터 분석실로 개조합니다. IoT 센서, 자동화 재배 시스템, 드론 농업 등 첨단 농업 기술을 실험하고 교육하는 공간이 됩니다. 농촌진흥청이나 지자체 농업 기술 센터와 협력하면 안정적인 운영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농산물 가공 공장과 로컬 푸드 센터도 현실성 높은 활용 방안입니다. 지역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설이 필요한 농촌 마을에서, 폐교 급식실과 넓은 공간은 가공 공장과 포장 시설로 전환하기에 적합합니다. 지역 농부들의 협동조합이 폐교를 거점으로 로컬 푸드 브랜드를 만들고 온라인 판매와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모델이 전국 곳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로컬 푸드 레스토랑과 카페는 수익성과 지역 홍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식당과 카페를 폐교 공간에 조성합니다. 학교 급식실을 개조한 오픈 키친, 교실을 개조한 다이닝 룸, 운동장을 활용한 야외 테라스가 어우러지면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식사 경험이 만들어집니다. 강원도의 한 폐교 카페는 교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산과 들의 풍경, 옛 학교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로 SNS 핫플레이스가 되어 주말마다 수백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양조장과 발효 식품 공방도 흥미로운 활용 아이디어입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막걸리, 와인, 맥주 양조장, 된장·간장·고추장 등 전통 발효 식품 공방을 폐교에 조성합니다. 넓은 공간과 항온항습이 가능한 시설 조건이 발효 식품 생산에 적합합니다. 제조 시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과 직판장을 운영하면 생산과 판매, 관광이 결합된 6차 산업 모델이 완성됩니다.
사회적 가치 공간으로의 변신
수익성보다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활용 방식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직접적인 수익은 낮더라도 지역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공공 지원을 받기 유리합니다.
어르신 돌봄 복지 시설로의 전환은 초고령화 농촌 지역의 가장 시급한 수요를 충족합니다. 낮 시간 동안 어르신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건강을 체크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간 보호 시설로 활용합니다. 기존 학교 급식 시설과 넓은 공간이 이런 용도에 잘 맞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사회서비스 지원 사업과 연계하면 안정적인 운영 재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돌봄 인력을 지역 주민 중에서 채용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생깁니다.
청년 창업 공간과 코워킹 스페이스는 지역 청년 유입을 이끌 수 있는 활용 방식입니다. 빠른 인터넷 환경을 갖춘 독립 작업 공간, 회의실, 제조 창업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폐교에 조성합니다.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가 보편화된 시대에 자연 속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 창업 지원 사업, 행정안전부의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 등과 연계하면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문화 가족 지원 센터로의 활용도 현실적인 수요가 있습니다. 농어촌 지역에는 국제결혼을 통해 정착한 다문화 가족들이 많습니다. 언어 교육, 문화 교류, 자녀 양육 지원, 커뮤니티 형성 등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폐교를 다문화 가족 지원과 교류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은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여성가족부의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과 연계하면 운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유 육아와 마을 탁아소도 폐교가 담당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보육 시설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 폐교를 활용한 소규모 공동 육아 공간은 지역 내 젊은 가족들의 정착을 돕는 중요한 인프라가 됩니다. 학교였던 공간이 다시 아이들로 채워지는 것은 마을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생태·환경 공간으로의 변신
자연 속에 위치한 폐교를 생태와 환경이라는 가치와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방향입니다.
생태 교육 센터와 자연사 박물관은 지역의 자연환경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지역의 동식물, 지질, 생태계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폐교를 활용합니다. 지역 학교 학생들의 환경 교육 현장이 되고 생태 관광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한 안내 거점이 됩니다. 환경부의 환경 교육 지원 사업과 연계하면 운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시설도 현실성 높은 활용 방안입니다.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 한국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넓은 운동장이 있는 폐교는 반려동물 운동장, 반려동물 동반 숙박 시설, 반려동물 훈련 학교, 동물 보호 쉼터로 활용하기에 이상적입니다. 반려동물 카페와 호텔을 결합한 복합 시설로 운영하면 수익성도 높습니다.
치유 농장과 산림 치유 센터도 폐교의 자연환경을 살리는 활용 방식입니다. 농업 활동을 통해 심리적, 신체적 치유를 돕는 치유 농장은 최근 복지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텃밭 가꾸기, 동물 돌보기, 자연 산책 등의 활동을 통해 도시인들의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회복시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치유 농업 지원 사업과 연계하면 공식적인 치유 농업 사업자로 등록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기술 접목 공간으로의 변신
디지털 기술과 결합할 때 폐교 활용의 가능성은 더욱 확장됩니다.
메타버스와 XR 체험 센터는 가장 첨단의 활용 아이디어입니다. 빈 교실에 가상현실, 혼합현실 장비를 설치해 메타버스 체험 공간을 만듭니다. 과거 학교였던 공간이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가 교차하는 독특한 체험 공간이 됩니다. 게임, 교육, 관광, 기업 교육 등 다양한 목적의 XR 콘텐츠를 운영하면 수요층이 넓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메타버스 산업 육성 사업과 연계하면 장비 구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와 서버 팜도 의외의 활용 방식입니다. 도시 외곽 농어촌 지역의 폐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 요금, 서늘한 기후 조건, 넓은 공간 등 데이터 센터 운영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규모 엣지 데이터 센터나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을 유치하면 지역에 안정적인 고용과 세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지만, 정부의 농어촌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 장벽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의 활용도 현대적인 아이디어입니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을 폐교에 조성합니다. 교실별로 다양한 테마의 스튜디오를 만들고 음향 시설과 조명, 편집 장비를 갖춥니다. 농어촌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 제작 공간은 도시 스튜디오와 차별화된 매력을 가집니다.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연계한 창작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폐교 활용, 어떻게 시작하는가: 단계별 가이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1단계: 관심 폐교 정보 수집입니다. 활용하고 싶은 폐교를 찾는 첫 번째 방법은 각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교육청은 홈페이지에 대부 가능한 폐교 목록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서도 전국 폐교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지역이 있다면 해당 교육청 재산 관리 부서에 직접 전화해 대부 가능한 폐교를 문의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2단계: 현장 방문과 타당성 검토입니다. 후보 폐교를 직접 방문해 건물 상태, 접근성, 주변 환경을 확인합니다. 건물의 안전 등급, 전기·수도·가스 시설 상태, 인터넷 연결 가능 여부를 점검합니다. 주변 지역 주민들과 대화해 지역 커뮤니티의 분위기와 필요를 파악합니다. 이 단계에서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3단계: 사업 계획 수립입니다.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인지, 수익 구조는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계획합니다. 초기 투자 비용과 월간 운영 비용을 산출하고 수익 전망을 현실적으로 계산합니다. 지자체나 교육청이 대부 신청을 심사할 때 사업 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핵심 기준이 됩니다. 활용 목적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공익적 내용을 포함할수록 심사에 유리합니다.
4단계: 대부 신청과 계약입니다. 사업 계획서를 갖추고 해당 폐교를 관리하는 교육청에 대부 신청을 합니다. 신청서와 함께 사업 계획서, 사업자 등록증 또는 단체 등록증, 재정 능력 증빙 서류 등을 제출합니다. 심사를 통과하면 대부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조건에 따라 리모델링과 운영을 시작합니다. 대부 기간은 보통 5년 단위이며 갱신이 가능하지만, 장기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계약 전에 갱신 조건을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5단계: 공공 지원 프로그램 활용입니다. 폐교 활용을 지원하는 공공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문화 시설 조성 지원,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지역 활성화 지원,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 창업 공간 지원, 행정안전부의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등 다양한 부처의 지원 사업을 폐교 활용 계획과 연계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의 지역 활성화 담당 부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폐교 활용의 공통 원칙
전국의 성공 사례들을 분석하면 공통적인 원칙들이 보입니다. 폐교 활용을 계획하는 분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입니다.
첫째, 지역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지역과 소통 없이 폐교를 개발하면 반드시 갈등이 생깁니다. 기획 단계부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지역의 필요와 운영 계획을 연결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성공한 폐교 활용 사례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 운영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둘째, 수익 구조를 처음부터 설계해야 합니다. 열정과 사회적 가치만으로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필수입니다. 수익원을 다양하게 조합하고 어느 하나가 무너져도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공간의 역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폐교 건물이 가진 학교로서의 역사와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것보다, 그 흔적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때 더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칠판, 복도, 교정의 나무 같은 학교의 흔적을 인테리어 요소로 살리는 것이 오히려 차별화된 정체성이 됩니다.
넷째, 홍보와 콘텐츠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공간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모르면 소용없습니다. SNS, 블로그, 유튜브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특히 폐교 공간이 가진 독특한 감성과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납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설계, 방문객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들이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수단이 됩니다.
다섯째,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폐교 활용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사업이 아닙니다. 지역과의 신뢰를 쌓고,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안정적인 방문객 기반을 만드는 데는 수년이 걸립니다. 초기에는 작게 시작해 검증하면서 점차 확장하는 방식이 리스크를 줄이는 현명한 접근입니다.
마치며: 빈 학교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이야기
폐교는 끝이 아닙니다. 학교로서의 역할이 끝났을 뿐,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은 이제 막 시작됩니다. 3,900개가 넘는 폐교는 3,900개의 가능성입니다.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제도도, 지원금도, 정책도 아닙니다. 결국은 그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겠다는 사람들의 의지와 상상력입니다.
어떤 폐교는 카페가 되어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쉼터가 될 것입니다. 어떤 폐교는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되어 새로운 작품을 품을 것입니다. 어떤 폐교는 청년들의 창업 공간이 되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어떤 폐교는 어르신들의 돌봄 공간이 되어 마을의 마지막 남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이 다시 사람으로 채워진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자리를, 다른 종류의 삶이 채울 수 있습니다. 버려진 학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준비가 된 분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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